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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셔널신학연구소 제5회 컬로퀴엄에 모십니다

미셔널신학연구소에서 다섯번 째 컬로퀴엄(colloquium)을 개최 합니다. 이번에는 <죄>라는 주제 아래 신약학자와 조직신학자 두 분의 발표를 듣고 토의합니다. 이 시간을 통해 학문적-목회적 교류를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신청하기
일시/장소
2025년 8월 28일(목) 오후 7시
삼일교회 그라운드 31(서울시 용산구 원효로97길)
발제자/주제
박장훈 박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죄의 세력적 이해와 교회의 선교적 사명"
이동영 박사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 "죄론에 대한 신학사적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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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신청하신 분만 참석하실 수 있습니다.
건물 지하에 주차하실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의 경우 숙대입구역(4호선), 남영역(1호선)에서 하차하시면 됩니다.
발제 요약
박장훈
교회가 선교적 사명을 이해하고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 다뤄야 할 중요한 주제 중 하나는 교회와 세상이 직면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인 죄를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다. 죄의 여러 측면 중 특별한 주목이 필요한 부분은 바울이 죄를 인간의 악행으로도 이해하지만 인간의 악행을 지속적으로 발생시키는 하나의 세력으로도 묘사한다는 점이다. 본 소논문의 목적은 바울이 죄를 악행을 유발하는 세력으로 묘사한 본문들을 살펴보아 죄의 세력적 특징들을 추론하고, 이 추론 결과가 교회의 선교적 사명에 갖는 함의를 도출하는 것이다. 먼저 바울은 죄를 다음의 특징들을 지닌 세력으로 묘사한다. 첫째, 죄는 사탄과는 구분되는 세력이다. 둘째, 죄는 아담이 타락한 결과로 인류 전체를 장악한 강력한 우주적 세력이다. 셋째, 죄는 인간 내부에서 작용하며 욕망을 타락시키고 지성을 속인다. 죄의 이러한 특징들은 교회의 선교적 사명에 관한 다음 세 가지 질문에 영향을 미친다. 첫째, 교회가 선포하는 복음이 무엇인가? (속죄론적, 기독론적 함의) 죄를 세력적으로 이해할 때, 예수님의 죽음은 우리의 죄값을 대신 받으신 대속의 사건을 넘어서서 인류의 우주적 대적을 물리치신 승리의 사건이 되며, 복음은 죄 용서의 기쁜 소식일 뿐 아니라 승리한 메시아 예수의 하늘 보좌 즉위와 우주적 통치를 알리는 소식이 된다. 둘째, 교회는 어떤 집단이 되어야 하는가? (구원론적, 교회론적 함의) 죄를 제압하신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에 있는 교회는 죄를 고백하고 용서받는 공동체일 뿐 아니라, 죄를 이길 수 있고 실제로 이기는 공동체여야 한다. 특히 도시의 교회들은 욕망과 지성에 대한 죄의 공격이 도시라는 환경에서 증폭된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싸움에 임해야 한다. 셋째, 교회는 세상에 어떻게 영향력을 끼쳐야 하는가? (교회론적, 선교론적 함의)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에 있는 교회가 여전히 죄의 지배 아래에 있는 세상에게 가장 우선적으로 끼쳐야 하는 영향은 복음 선포를 통해 죄에 붙잡혀 있던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통치 안으로 이동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구원적 영역 이동 없이 죄의 손아귀 속에 있는 세상 가운데 교회가 일으키는 변화는 그 가치가 부차적이고 보조적이다.
이동영
죄론은 단순한 교리적 주장이 아니라, 교회의 선교적 사명의 핵심적인 동기를 제공한다. 성경이 인간의 죄를 단지 윤리적 과오나 규범의 일탈로 보지 않고,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 곧 창조질서에 대한 반역으로 묘사하는 한, 교회의 선교는 단순한 도덕 개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 곧 하나님과의 화해(reconciliatio)의 복음을 전하는 행위로 이해되어야 한다(고후 5:18-20). 아우구스티누스 이래로 서방 교회는 죄를 인간 존재의 근본적 타락과 무능력으로 파악했고, 루터와 칼뱅은 이러한 전통을 계승하며 죄인인 인간을 스스로 구원할 수 없는 자로 규정하였다. 이러한 인식은 인간이 ‘자기 구원의 가능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은혜 안에서 하나님을 의존하게 되는 복음의 절박성을 강조하게 하였다. 곧, 선교란 도덕적 향상심을 자극하는 인본주의적 설득이 아니라, 죄 아래 있는 인간에게 참 생명과 자유를 선포하는 하나님의 행위다. 특히 20세기의 아우슈비츠와 같은 극단적 악의 현실은, 인간 이성이나 문명이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음을 드러냈다. 이는 원죄 교리의 현대적 정당성을 회복하게 하였을 뿐 아니라, 교회가 세상 속에서 감당해야 할 선교적 책임을 더욱 부각시켰다. 죄의 보편성은 곧 복음의 보편성을 요청하며, 인간의 타락은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라는 명령의 필연성을 강화시킨다(마 28:19). 그러므로 죄론은 선교의 전제가 되는 동시에, 선교의 내용을 구성한다. 교회는 모든 세대, 모든 문화 속에서 인간의 죄를 직면하도록 돕고, 그 죄를 해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을 증언함으로써, 하나님 나라의 회복을 향한 길을 여는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죄론 없는 선교는 복음 없는 선포가 될 것이며, 선교 없는 죄론은 공허한 체계로 전락할 수 있다. 죄에 대한 바른 인식은 교회를 세상 속으로 파송하게 하고, 복음을 통한 ‘새 창조의 희망’(spes creatonis novae)을 선포하게 만든다.